[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20대 여성이 서울 한복판 지하철역에서 근무를 서다, 스토킹 보복 범죄로 목숨을 잃은 사건,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신당역에는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남 일 같지 않다며 피해 여성을 추모했습니다.
저희가 살해범 전 씨의 범행 직전 모습을 영상으로 확보했는데요.
범죄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섬뜩하지만 함께 보시죠.
전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샛노란 점퍼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남성.
어깨엔 흉기와 샤워모자 등 범행 도구가 든 흰색 가방을 멨습니다.
그제 밤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모 씨입니다.
지하철 역쪽으로 걷던 전 씨, 갑자기 방향을 틀어 한참을 걷더니, 상가 건물로 들어가서는 곧장 뒷문을 통해 주차장으로 나갑니다.
최소 1시간 넘게 배회한 뒤에야 지하철을 타고 신당역으로 향한 겁니다.
전문가는 이처럼 떠도는 행동이 스토커의 전형적 모습이라 말합니다.
[배상훈 / 우석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익숙한 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분노를 되새김질하는 거예요. 분노가 축적돼서 갑자기 피해자를 봤을 때 팍 폭발해요."
전 씨는 그 사이 구산역 고객안전실에 들러 자신을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 소개한 뒤 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 일정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오후 3시쯤 집에서 나온 뒤 지하철을 타기 전까지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전 씨는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전모 씨 / 피의자]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경찰은 전 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최대한 신속히 열겠다는 계획입니다.
스토킹범에게 무방비로 살해된 역무원에 대한 추모 열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모 씨 / 20대]
"이미 스토킹이 있었던 상황에서 보복 범죄를 한 건 충격적인 사건인 게 맞고."
[조애순 / 70대]
"손녀딸들이 생각 나서 갑자기 눈물이 나서 기도를 조금 하고 가려고…. 여자들이 위험하다고 신호를 했는데도 무시해버리니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 거야."
같은 희생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엄숙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박찬기 추진엽
영상편집 : 유하영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